애도에 단계가 있다는 말은 사실일까? 상실 뒤에 찾아오는 진짜 슬픔의 모양
여덟 달이 지난 저녁, 마트 두부 코너 앞에서 눈물이 났습니다. 나는 왜 아직도, 하는 자책을 만든 그 다섯 단계를 짚어봅니다.
혼자라고 느껴질 때, 관계에서 밀려난 것 같을 때의 마음을 다룬 글입니다.
글 20편
여덟 달이 지난 저녁, 마트 두부 코너 앞에서 눈물이 났습니다. 나는 왜 아직도, 하는 자책을 만든 그 다섯 단계를 짚어봅니다.
어제 남편과 주고받은 말이 여섯 마디였습니다. 싸운 것도 아닌데, 이 조용함이 편안함인지 단절인지 들여다봅니다.
치과 대기실에서 제 이름이 불렸는데 한 박자 늦게 일어섰습니다. 엄마로, 사모님으로, 고객님으로 불린 하루의 끝에서요.
화요일 오전 열한 시, 단톡방에 평일 낮 카페 사진이 올라왔습니다. 부러움과 안도가 같이 오던 그 저녁을 들여다봅니다.
혼자 병원에 다녀온 날, 딸이 약봉지를 보고 왜 말 안 했냐고 물었습니다. 사랑에서 나온 그 마음이 무엇을 좁히는지 봅니다.
알림 이백열일곱 개가 쌓인 방에서 나가기를 눌렀습니다. 사흘이 지나도 아무도 묻지 않았고, 저는 그 침묵을 답처럼 읽고 있었습니다.
목요일 저녁, 시금치도 계란말이도 절반이 그대로 남았습니다. 냄비를 작은 걸로 바꾸면 될 일 같았는데 자꾸 다른 마음이 올라왔습니다.
재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어렵게 꺼냈는데 돌아온 건 두 글자였습니다. 제가 원했던 건 동행이 아니라 반응이었다는 걸 나중에야 알았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