인사를 했는데 그냥 지나갔습니다: 엘리베이터 앞 3초가 하루를 흔들 때
아침 여덟 시 반 엘리베이터 앞의 삼 초짜리 일이었습니다. 그런데 그날 저녁 설거지를 할 때까지 제 안에 남아 있었습니다.
지금까지 올라온 모든 마음 이야기입니다. 카테고리로 좁혀서 볼 수도 있습니다.
아침 여덟 시 반 엘리베이터 앞의 삼 초짜리 일이었습니다. 그런데 그날 저녁 설거지를 할 때까지 제 안에 남아 있었습니다.
아이들 어릴 적 물건이 든 상자 앞에 한 시간을 앉아 있었습니다. 아무것도 못 버리고 도로 올려놓으면서 제가 붙잡고 있던 것을 봅니다.
얼굴이 안 좋아 보여서 무슨 일 있냐고 물었을 뿐입니다. 그 다섯 글자를 저는 밤새 한 가지 뜻으로만 번역하고 있었습니다.
알림 이백열일곱 개가 쌓인 방에서 나가기를 눌렀습니다. 사흘이 지나도 아무도 묻지 않았고, 저는 그 침묵을 답처럼 읽고 있었습니다.
결과지 아래쪽에 재검이라는 두 글자가 있었습니다. 큰 건 아니라고 했는데 그 한 줄이 이 주 동안 제 밤을 바꿔놓았습니다.
목요일 저녁, 시금치도 계란말이도 절반이 그대로 남았습니다. 냄비를 작은 걸로 바꾸면 될 일 같았는데 자꾸 다른 마음이 올라왔습니다.
입에서 먼저 “네”가 나오고 돌아서서 후회합니다. 거절을 못 하는 건 성격이 아니라 거절을 위험하게 배운 탓입니다.
소금 두 번인데 그날 밤 그 장면을 열 번쯤 다시 봤습니다. 찌개에서 시작한 생각이 삼십 년으로 번졌습니다.